'어젠 8시간, 오늘 5시간' 들쭉날쭉 수면 습관에 '경고' [건강!톡]

입력 2023-02-17 11:02   수정 2023-02-17 11:19


불규칙한 수면 습관이 45세 이상 성인의 동맥경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밴더빌트 대학 의료센터의 켈시 풀 행동 역학 교수 연구팀은 '다민족 동맥경화-수면 연구' 참가자 2032명(평균연령 69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심장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발표했다.

동맥경화는 동맥의 벽이 두꺼워지고 굳어져서 탄력을 잃는 질환을 뜻한다. 일종의 노화 현상으로 고혈압, 비만, 당뇨병. 혈류 장애, 혈전 형성, 뇌중풍, 심근 경색 등의 주원인이 된다.

연구팀은 매일 밤 불규칙한 총 수면시간과 무증상 동맥경화 사이의 연관성을 살펴보기 위해, 연구 대상자들에게 '수면·각성 활동량 검사' 장치(sleep actigraphy)를 24시간 착용하고 7일 동안 생활하게 했다.

'수면·각성 활동량 검사'는 손목시계와 닮은 작은 장치를 손목에 착용하고 일상생활을 하는 환자의 움직임을 측정해 수면 활동 리듬을 확인하는 검사다. 해당 장치에 기록된 자료가 컴퓨터로 옮겨지면 깨어있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 수면주기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 결과, 매일 밤 총 수면시간의 차이가 클수록 동맥경화와 연관이 있는 '관상동맥 석회화'(CAC: coronary artery calcification) 점수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관상동맥 석회화'는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칼슘, 지방,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진행되는데, 이는 동맥경화로 이어진다.

반면 '발목-상완 지수(ABI: ankle-brachial index)'는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말초동맥 질환 진단 기준으로 사용되는 ABI는 발목의 수축기 혈압(최고혈압)을 팔의 수축기 혈압으로 나눈 값을 뜻한다. ABI(정상범위 1~1.29)가 0.9 이하면 다리 동맥이 좁아지는 말초혈관 질환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연구팀에 따르면 매일 밤 총 수면시간 차이가 2시간 이상인 사람은 1시간 이하인 사람보다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가 300점 이상일 가능성이 3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ABI 역시 0.9 이하일 가능성이 75% 더 높게 나타났다. 또 총 수면시간이 매일 밤 1시간30분 이상 차이가 나는 사람은 매일 밤 총 수면시간 차이가 30분 미만인 사람보다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가 높을 가능성이 39%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24시간 생체리듬(circadian rhythm)이 무너지면 심혈관의 중요 기능이 방해받아 만성 염증, 포도당 대사의 변화, 교감신경계 활동 증가, 동맥압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체 리듬의 변화는 곧 동맥경화의 진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연구팀은 "규칙적인 수면 시간을 유지하고 매일 밤 수면시간 총량을 일정하게 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면서 "전체적인 연구 결과는 심혈관 위험요인, 평균 수면시간,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코골이), 토막잠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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